2024년 올해는 에디토리엄이 문을 연지 8년이 되는 해입니다. 소장샘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다음은 소장샘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에디토리엄을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내 아이를 보낼 마땅한 영어학원을 찾을 수 없어서였습니다.
- 영어학원이 이렇게나 많은데요?
아이가 일곱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내 아이의 영어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또래 아이 엄마들과 이름만 대면 모두 다 아는 몇몇 영어 유치원, 학원 프랜차이즈, 동네에서 떠오르는 유치원 프로그램에 가서 상담받았었습니다.
내 의견을 넌즈시 물어보던 다른 엄마들의 불안한 눈빛들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 상담을 받으러 오는 엄마들의 대다수가 그 눈빛을 저에게 보내기에 더 생생하다고 할 수 있겠죠. 저는 그 당시 어떤 눈빛을 하고 있었을까요?
여하튼 하나 둘씩 결정을 하는데 정작 저는 결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다라고 판단되는 곳이 없었으니까요. 이 지점이 에디토리엄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큰 아이들과 성인들만 가르쳐 왔던 저에게 그럼 영어를 시작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를 궁리하며 고민하기 시작한 지점이죠.
그 때도 하나 분명하게 알고 있는 대답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책으로 국어(그리니까 영어)를 공부하며 자라는 모습을 보며, 또한 그 일원으로서 가르쳐보며 고생하며 보냈던 나의 뉴욕에서의 시간들이 저에게 준 확실한 대답이었죠.
책으로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영어를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에서 숨쉬며 사용하는 우리 말처럼 언어로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제가 찾던 학원은 이런 곳이었습니다.
영어를 매일 듣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이상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방대한 원서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어린 나이일수록 그 끌어들임이 딱딱한 학습이 아니라, 책의 재미를 느끼게 도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야 한다.
2017년에 제작한 전단지 |
- 영어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나요?
아니죠.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을만큼 아이의 수준에 딱 맞는 난이도와 분량의 책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흥미를 잃지않고 지속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 원서뿐만 아니라 수준에 맞고 재미있는 한글책도 함께 읽어가야 합니다. 영어도 결국은 국어 실력이 바탕입니다. 영어책만 많이 읽는다고 없던 사고력이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집 앞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들(새 창에서 열어보세요) |
우리 아이는 초등학생 시절을 에디토리엄에서 함께 했습니다. 고등학생인 지금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들 문해력 걱정은 딴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국어, 영어는 학원 수업 없이도 1등급입니다. 덕분에 수학이나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에디토리엄에서 함께 한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에디토리엄에서는 아이들이 어릴 때(초등학생. 늦어도 중학교 저학년) 영어라는 평생의 무기를 쥐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