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apping House by Audrey Wood |
영어에 노출된 지 1년 반쯤 된 Basic 2 클래스에서 사용하는 책입니다.
언어적으로는 절제된 동일한 구조를 사용하면서
일러스트레이션은 수채화 느낌의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표정이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보면 볼수록 볼 게 많아지는
읽으면 읽으수록 언어 패턴이 쏙 들어오는 매력적인 그림책입니다.
조용히 수업하지 않는 에디아이들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무언가 흥미로운 점들을 찾아내서
중간 중간 호응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관심과 흥미의 줄을 당기면서 유지할 수 있는 책이라서 에디 책 목록에 선정되었죠.
이야기할 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A wakeful flea
on a slumbering mouse
on a snoozing cat
on a dozing dog
on a dreaming child
on a snoring granny
on a cozy bed
in a napping house
where everyone is sleeping.
그렇다고 그림만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끝날 수는 없죠?
언어적으로 이 책에서 Target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첫번째 , "~하고 있는"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더 나아가 "누가 무엇을 하고 있다"를 발화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겠죠.
이렇게 아이들은 현재분사나 현재진행형이 무엇인지 배우지 않고 그 표현들을 익혀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문법을 언제부터 시작해야하나 질문하시는 학부모들도 많고 시작시기에 대해 엇갈린 의견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의 대답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문장으로 구성하는 방법은 그림책을 읽으면서도 배워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문법적인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풀어서, 언어적인 쓰임을 학생의 나이와 수준에 맞게 알려주는 것이 선생님의 몫인거고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여기까지는 기본 달성 목표이구요. 수업을 진행한 반이 2학년에 영어를 시작한 꽤 똘똘한 3학년 학생들이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봤습니다.
A wakeful flea
who bites the mouse,
who scares the cat,
who claws the dog,
who thumps the child,
who bumps the granny,
who breaks the bed,
in the napping house,
where no one now is sleeping.
책 내용의 나머지 반은 '~한 누구'를 표현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한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형용사를 관계대명사를 이용해서 만들어 주는 거죠.
물론 지금 단계에서는 두 문장으로 그냥 풀어 써도 됩니다. 그것만도 훌륭하죠.
하지만, 욕심있는 선생 시도해 봅니다.
한 단계씩 풀면서 설명합니다.
도전의식이 생기도록 형아들이 배우는 좀 어려운 건데 할 수 있을까 밑밥을 깔면서,,,
너무 짧지도 않게 늘어지지도 않게 설명하다 보면
아이들 눈에 "아, 그렇구나, 신기하다"라는 표현하기 어려운 반응이 나옵니다. 그 눈빛을 보기 위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작업을 하는 건가 봅니다.
흥미를 끌기 위해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crazy라는 단어를 써서
"내가 Crazy(한글로 했지만, 영어로 남겨 놓겠습니다)한 저 남자애를 알아. 는 영어로 어떻게 말하지?"
아이들이 대답합니다.
그 다음은 "내가 Crazy한 쌍동이 여동생을 가진 Crazy한 남자애를 알아. 는?"
그러면 입을 다물고 쳐다봅니다.
설명해 주면 아~, 제가 원하던 눈빛이 나옵니다.
그리고 비슷한 예문들을 만들면서 말놀이 같은 시간을 가집니다.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언어구조가 아이들의 머리에 스며들어 갑니다.
연습이 끝나고 책을 마무리할 다음 시간을 위한 질문도 있습니다.
머리를 써야만 하는 질문이죠. 고난이도.
왜 bite, scare, claw 같은 단어에 s가 붙어 있을까?
답을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