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엄을 빛낼 아이들] 돌아온 탕아 현이, 화성고에 입학하다


[에디토리엄을 빛낼 아이들] 연재를 시작합니다.

에디토리엄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다른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에게 참고가 되고 자극이 될만한 케이스들을 뽑아 그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우리 아이와 성향이 비슷한 아이도 있고 그 반대인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에디토리엄에서 보낸 몇 년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에디토리엄의 입학상담 중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유형 중 하나는 원서책 읽기와 학교성적 간 상관관계이다.

Q) 원서책 읽는다고 영어실력이 늘까요? 외우는 단어도 숙제도 그닥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가능 할까요?
A) 에디토리엄에서 영어를 시작한 2학년 학생들이 현재 6학년이고 곧 중학생이 됩니다. 영어유치원 가까이 가본적도 없는 이 아이들이 지금 AR 5점대의 책을 읽고 있어요.

Q) 그런데, 학교 공부도 잘 할수 있을까요? 내신대비하는 수업이 아니잖아요.
A) 성적은 그냥 따라오는 겁니다. 아이들의 실력은 그 점수 위에 있을 테니까요.

그 예가 되어 줄 학생. 실명은 공개하지 못한다. 현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현이는 그렇게 초등학교 5학년에 에디토리엄에 들어와 5년을 같이하게 되었다.

에디토리엄의 전형적인 학생은 초등 2학년에 입학해서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8년동안 함께 한다. 그 8년 동안 꾸준히 함께 노력하여 AR6 등급의 원서책을 자유롭게 읽고 모의고사 1등급 안정권에서 하산시키는 것이 에디토리엄의 목표이다(영어는 중학교에서 끝내자).

그런데 현이는 5년만에 영어 모의고사 성적 1등급을 찍고, 이번에 화성고등학교에 당당히 입학하게 되었다.

물론, 에디토리엄에서는 화성고뿐만 아니라 세마고, 병점고에 간 친구들도 많고 성적은 충분하지만, 통학 여건과 고교 내신성적을 고려하여 집과 가까운 학교를 선택한 친구들도 많다. 현이가 이룬 성취가 이렇게 감개무량하고 가슴 벅찬 이유는 그 어렵다는 화성고에 합격해서가 아니라 5년동안 함께 한 시간이 그만큼 힘들어서일 것이다. 현이한테나, 나한테나...

현이가 5학년 때였다. 얼떨결에 언니 따라 에디토리엄에 왔다가 상담까지 하게 되었다. 어디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를 다녀야겠다며 엄마를 설득하더니 내 제자가 되었다.

현이는 자기 의견을 말할 줄 아는 아이였다. 군말 안하고 말 잘 듣는 범생이 스타일의 쉬운 학생은 절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하기 싫다'를 거의 입에 달고 다녔고, 항상 선생님이 필요한 것 이상을 시킨다며 투덜대는 아이였다.

그럴 때마다 왜 이렇게 해야하는지를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어야 했다.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 유형의 아이들이 있다.

당근과 채찍을 쓰면서 우리 둘을 연결하고 있는 끈을 당겼다 좀 풀어주었다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현이는, 중학교 1한년 때 사춘기를 겪게 되었다. 사춘기 시절을 심하게 앓았는지 슬럼프가 강하게 왔었다. 왜 내가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며, 무표정한 표정으로 말하곤 했었다.

그때 끈을 풀어주었다. 공부하고자 하는 맘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자고. 그렇게 에디토리엄을 떠나고나서 3~4개월 후 전화가 왔다. 다시 받아달라고. 그렇게 다시 돌아온 탕아. 현이는 그 때부터 '탕아'로 불리운다.

다시 받아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처럼, 돌아와서는 제법 군소리없이 공부를 했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설명해주면 논리적으로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해결책, 타협책을 찾아내었다.

이렇게 중학교 2학년부터는 거의 모든 영어시험에서 100점을 받았고, 내신 199점이 넘는 통합점수를 받아내었고, 에디토리엄과 현이는 모두 목표를 이루었고, 현이는 하산하게 되었다.

현이는 훌륭한 성취를 이루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이다.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이겨내는 경험을 했고, 자신이 지금 해야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내고 그것을 어떻게든 해 낼 거라 믿는다. 물론 지금부터의 날들이 더 힘들겠지만, 현이에게 영어라는 조그만 무기를 쥐어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그런 무기를 어떻게 획득하는지는 알았으니 이제 어떻게 잘 사용하는지 배워야 할 때다.

나에게 기쁨을 준 제자, 고.맙.다. 빛나고 행복한 미래가 너와 함께 하길...


현이가 5~6학년 때 쓴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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